전설적인 게임 ‘메탈기어 솔리드 3’의 리메이크 작은 코나미의 상징적인 프랜차이즈가 새로운 세대의 게이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할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언리얼 엔진 5를 통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이 작품은 뛰어난 비주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동시에 심각한 기술적 문제를 드러내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명작과 코지마의 그림자
‘메탈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는 원작의 모든 구조, 이야기, 그리고 아이디어를 그대로 보존한 리메이크 작품입니다. 이는 원작의 감독인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 재직 시절 선보였던 독창적인 비전을 다시 한번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하지만 코지마 히데오 감독은 거의 10년 전 코나미를 떠난 이후, 이번 리메이크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감독 본인은 자신의 가장 위대한 창조물을 떠나보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는 여전히 코지마라는 거대한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음악이나 문학과 달리 비교적 역사가 짧은 비디오 게임이라는 매체에서, 창작자가 떠난 후에도 작품이 계속해서 생명력을 유지하고 시대의 시험을 견뎌낼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이 게임은 던지고 있습니다.
언리얼 엔진 5로 구현된 뛰어난 비주얼
이번 리메이크 작은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원작을 매우 세심하게 재창조했습니다. 시각적인 측면에서 ‘메탈기어 솔리드 델타’는 놀라운 그래픽 품질을 선보이며, 원작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층 더 깊이 있게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글의 밀도 높은 초목, 사실적인 광원 효과, 그리고 개선된 캐릭터 모델링은 팬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우려스러운 성능 문제: PS5와 PS5 Pro 분석
그러나 이처럼 뛰어난 비주얼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현재 성능 상태는 특히 PlayStation 5(PS5)와 PS5 Pro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저명한 기술 분석 매체인 디지털 파운드리(Digital Foundry)의 분석에 따르면, 최적화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S5에서는 60fps를 목표로 하는 ‘성능 모드’와 더 높은 그래픽 품질과 해상도를 제공하는 30fps ‘품질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능 모드는 목표 프레임인 60fps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며, 특히 정글 환경에서는 자주 40fps대로 떨어지고 수중 장면에서는 30fps대까지 하락하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품질 모드 역시 대부분 30fps를 유지하지만, 액션이 격렬해지는 구간에서는 27fps까지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상도의 경우, 성능 모드는 720p에서 1080p 사이의 가변 해상도를 사용하며, 품질 모드는 1080p에서 1554p 사이에서 작동합니다. 두 모드 모두 업스케일링을 통해 4K로 출력되지만, 그 과정에서 시각적 아티팩트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PS5 Pro에서의 더 큰 실망
더욱 놀라운 점은 상위 기종인 PS5 Pro에서의 성능입니다. PS5 Pro는 PS5의 품질 모드에 해당하는 향상된 그래픽(더 넓은 시야 거리, 빽빽한 초목, 향상된 그림자 및 조명)을 60fps로 구동하는 단일 모드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해상도는 756p에서 1152p 사이로, 오히려 PS5의 품질 모드보다도 낮은 수치를 보여줍니다.
성능 또한 실망스럽습니다. PS5 Pro는 PS5의 성능 모드보다 프레임 하락 폭이 더 크며, 특정 구간에서는 PS5가 오히려 6fps 가량 더 높은 성능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폭발이나 교전이 발생하는 장면에서는 30fps대까지 떨어졌다가 50fps대로 오르내리는 등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VRR(가변 주사율)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강력히 권장될 정도로, 전반적인 성능은 매우 일관성이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결론적으로 ‘메탈기어 솔리드 델타: 스네이크 이터’는 시각적으로는 원작을 훌륭하게 현대화했지만,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완성도가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입니다. 출시 전까지 최적화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명작의 귀환이 기술적 문제로 인해 빛이 바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