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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발전의 주역 “포스코” 의 위기
뉴스일자: 2013-12-09

고 박태준 회장, 물려준 수조원의 자산 ‘흥청망청’ 빚더미에 휘청
 

포스코의 후임 최고경영자(CEO) 선정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정권핵심에 의한 낙하산식 임명에 대한 우려와 함께 권력의 입김에 의해 최고경영자 선임이 좌우되는 악순환을 끊어내야 하고, 다양한 사업 군을 아우르고, 글로벌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종합적 역량을 갖춘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임자인 이구택 회장이 건실한 곳간 열쇠를 정준양 회장에게 물려주었다. 곳간이 거덜 난 이유는, 철강업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이유도 있지만, 외형적인 확장만 중시해 불필요한 계열사 인수와 대규모 투자에 자금이 꾸준히 들어가면서 빚이 늘어난 것은 애견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정 회장은 공체 8기(75년)로 입사해 회장 자리까지 올랐으나, 재계에서는 정회장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평이다.
 

포스코는 안팎의 탐욕스런 권력을 가진 간신배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대주주가 없다는 속성상 임직원 모두가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인의식을 발휘한다면 총수 주도의 재벌보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데도 기대 이하였다. 관계자들은 “신규 사업이나 투자를 하면 ‘떡고물’(부정한 부수입)이나 챙기려 하고, 사업 실패 책임은 뒷사람에게 미루는 도덕적 해이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포스코 임원은 “차기 최고경영자와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철강에 대한 전문성은 물론 종합적 경영역량이 없는데도 권력에 줄을 댄 대선캠프 출신이나 정계·관계·민간경제계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와 정치권에 대한 보은을 위해 사리사욕을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만보이고, 직원들마저도 사명감이란 찾아볼수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경영능력이 부족한자가 내부 승진으로 회장이 된다면 포스코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A씨(포스코 23년 현장 근무)는 “종전까지는 현장을 아는 제철소장 출신이 강조됐지만, 지금은 철강만 잘 만들면 되는 시절이 아니다”라며,“ 낙하산을 위한 낙하산 인사는 반대하나 덕목을 갗춘분이 오는것은 환영하며, 글로벌 경제 안목과 사심 없이 포스코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차기성장 동력 육성의 능력이 있는 경영자, 또 위기의 철강 산업과 포스코의 위상을 다시 갖출 수 있는 경영자만이 혹독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소신을 가진 경영자가 차기 회장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A씨는 “포스코의 부채비율 60%에서 95%(4조8천억에서 22조원)로 높아졌고, 현금유보금이 8조원 이상에서 주요기업의 지분을 매각한 후에도 1조원에 채 못 미친다. 자금 부족으로 노후설비 에 투자를 못해 포항을 비롯해 광양제철소 설비노후화로 경쟁력 상실 상태이다”

 특히 “포스코는 기존 근무 제도를 4조3교대에서 유한킴벌리사 근무제도인 4조2교대를 그대로 벤치마킹 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벤치마킹한 유한킴벌리사는 제지공업으로 노동 강도가 철광업과 비교 할 수 없고, 제지에 비해 중량물을 생산하는  철강회사의 노동 강도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정회장의 독선과 아집으로 밀어붙여 추진했다”고 한다.

4조2교대 도입 후 가장 큰 문제점은 “직원들이 12시간을 근무하면서 피로가 가중되었고, 그 해결책으로 1시간의 휴게시간(수면시간)을 주었는데 이것이 근무기강 해이의 단초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4일 휴가를 내면 12일간 회사에 출근하지 않아도 되어 업무집중도가 많이 퇴색되었고, 그 와중에 운전. 정비부서 통합은 직원 간 불신을 초래했고 갈등을 증폭시켰다”고 한다.

포스코의 경쟁력은 정비부서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비부서 직원은 나름 사명감과 책임감이 강한집단이다. 그런데 운전부서와 통합되면서 전문성을 인정받지 못하면서 업무는 더욱 가중되었고 또한 운전부서에 근무하는 동기보다 낮은 연봉은 근무의욕저하, 책임감 약화로 안전사고 및 설비사고가 연일 일어나고 있다.
포스코의 현 경영진은 “도덕적 결함이 많아 직원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도덕적으로 정준양회장과공동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작금의 사태에 대해 양심의 가책도 없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차기 회장 자리를 꿈꾸고 있고. 사명감이 없고 경영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내부승진으로 회장이 된다면 희망이 없다”고 한다.
 

‘포스코’ 투자 여력이 없어, 인수하려다. “국제적 망신” 

  
 
포스코를 위기에 빠트린 결정적인 문제는 정 회장이 세계적인 경제위기 국면으로 인해 철강 경기역시 악화됨을 파학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고, 경기 침체로 철강 수요는 급감했다. 반면 중국이라는 신흥 강자의 등장으로 공급은 넘쳐났다.
 

지난해 포스코는 티센크루프(독일 최대 철강업체)의 미국 제강소 입찰 당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미국 자동차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상황이라 상당히 매력적인 매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신들에 따르면 이 제강소는 경쟁업체인 신일본제철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티센크루프 인수 예상가격은 1300억 엔(약 1조3천375억 원)으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포스코는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추가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있어, 세계 철강업계에는 “포스코가 투자 여력이 없어 인수하지 못 할 것이다”라고 단정 짓고 있다.
 

이에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이런 상황을 두고만 볼 리 없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10~11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에서 BBB+로, 무디스는 A3에서 Baa1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도 A-에서 BBB+로 한 단계 낮췄다. 특히 무디스는 지난 25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Baa2로 한 단계 더 떨어뜨렸다.
 

바오산(寶山)강철을 비롯한 중국의 제철소들은 정부의 탄탄한 지원 하에 급속도로 몸집을 불려나갔다. 시장에는 중국제 철강제품들이 쏟아졌고 철강 시세는 더욱 나빠졌다. 철강만으로 먹고살기는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사업 인수합병(M&A)을 통한사업의 다각화로 난국을 돌파하려 고 예산을 많이 썼을 뿐 제대로 결실을 보지 못했다.
 

포스코는 정 회장 취임 이후 M&A를 전담하는 전략기획실을 만들어 본격적인 기업 인수에 나섰고, 포스코가 M&A와 타 기업 지분투자에 사용한 돈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들어간 3조원을 포함해 총 5조원을 웃돈다. 2009년 36개이던 계열사 수는 지난해 한때 70개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여러 요인 중 하나인 대우인터내셔널 등 M&A 경영전략 실패이라고 할 수 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9.7% 줄어들었고, 영업이익은 3년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도 36%나 더 떨어져 올해가 사정이 더 나빠 졌다.
 

영업이익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포스코 플랜텍이 합병한 성진지오텍의 경우 2010년 시장 가치보다 비싸다는 비판을 감수하면서 1600억 원에 매입했지만 3년 연속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회사의 부채비율은 484%에 달하고 차입금에 대한이자 비용만 200억 원이 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나쁘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 잠정치는 2조252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나 낮아졌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회장이 경영권을 넘겨받을 때만 해도 17%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4.2%로까지 추락했다. 2008년 9조2497억 원이던 부채는 지난해 14조 원대를 넘어섰다. 50%대이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한때 90%를 넘어섰다가 간신히 80%로 내려온 상태다보니  견실한 매물이 나와도 자금력이 바닥나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졌다.

 
정 회장 재직기간에는 사고도 유난히 많이 발생해 리더십과 사내 기강에 대한 의문을 낳았다. 올해 발생한 사고만 따져도 강릉 마그네슘 제련공장 페놀 유출 사고, 영월 포스코엠텍 공장 이산화질소 유출 및 폭발사고, 포항제철소 파이넥스1공장 및 4고로 화재, 광양제철소 제2제강공장 화재 등 크고 작은 사고들이 줄을 이을 정도다.
 

특히 강릉 페놀 유출 사고의 경우에는 축소 은폐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도덕성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재계는 “포스코가 어려워진 가장 큰 원인은 물론 철강경기 침체 등 외부 요인이지만 정 회장 역시 책임을 피하긴 어렵다” 누가 후임자가 되던지 정 회장 재임기간 중 헐거워진 곳간을 다시 채우고 기강과 도덕성을 바로잡으려면 노사가 모두 ‘환골탈퇴’를 해야 할 것 이다.


 




박태윤기자 (parkty22@n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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