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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0-1로 무릎 꿇었다
뉴스일자: 2010-02-25

 

'애들레이드 징크스에 울었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24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수비수 박희철의 뼈아픈 자책골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에 0-1로 무릎 꿇었다.

 

이로써 포항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애들레이드에 2연패(0-2, 0-1)당한 수모를 설욕하지 못하고 시즌을 불안하게 열었다.

 

포항 레모스 감독은 예상을 깨고 알렉산드로를 노병준의 투톱 파트너로 선택하는 모험에 가까운 베스트 라인을 가동했다. 불과 한 경기 내용을 두고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알렉산드로는 최전방 공격을 감당하기엔 파괴력과 세기가 2% 부족했다.

 

레모스 감독은 또 수비라인에 김광석, 황재원, 김형일, 박희철을 일자로 세우고, 미드필드에 김태수, 신형민(수비형), 김재성, 모따(공격형)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했다. 일본 구마모토 전지훈련 기간 중 시험한 4-4-2 포메이션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포항은 경기 초반 알렉산드로와 모따의 슈팅이 빗나가면서 기선잡기에 실패했다.

 

전반 4분 노병준이 크로스한 것을 수비수가 어물어물하는 사이 알렉산드로에게 연결됐고 그대로 오른발을 갖다댔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1분 뒤 모따가 김태수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으나 위력이 없었다.

 

포항의 공격 핵심으로 기대를 모은 모따는 18분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려 슈팅감각을 가다듬었고, 간간이 중거리 슛으로 애들레이드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이 조급함을 낳았고 정확도가 떨어졌다. 포항은 김재성의 결정적인 두 차례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공격을 주도하던 포항은 어이없는 수비실책으로 선제골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전반 종료직전 상대의 역습에 휘말린 포항은 수비수 박희철이 페널티지역에서 신화용에게 위험천만하게 백패스한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매튜 레키의 왼쪽 돌파를 저지하던 박희철이 마지막 순간 걷어내지 않고 골키퍼에 연결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경기 내내 포항선수들이 넘어지기만하면 야유를 퍼붓던 8천300여명의 호주 관중들은 자책골로 앞서가자 엄청난 함성을 내질렀다.

 

애들레이드는 호주 국가대표 골키퍼 유진 갈레코비치가 든든히 골문을 지킨 가운데 이안 파이프를 중심으로 한 포백라인으로 포항 공격을 막아냈다. 위기 때마다 포항선수들의 유니폼을 붙잡고 늘어지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도 효과를 발휘했다.

 

후반 15분 애들레이드 골잡이 트래비스 도드가 노마크 상황에서 맘껏 날린 오른발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 포항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레모스 감독은 후반 19분 노병준을 빼고 유창현을 넣은 데 이어 황진성(후반 25분), 알미르(후반 36분)을 차례로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흐름을 돌리지는 못했다.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10명 전원 수비에 나선 애들레이드의 수비벽은 너무나 높았다.

 

적지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한 포항은 25일 귀국한 뒤 송라구장에서 오는 6일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대구FC와의 홈 개막전에 대비해 막바지 전력 담금질에 들어간다.




이우식기자 (bbiko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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