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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 <나무없는 산>
뉴스일자: 2009-09-16

 

영화 <나무없는 산>은 포항 흥해를 배경으로 촬영된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국내외 언론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독립영화이다.

 

이 영화의 김소영감독이 포항 흥해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신 추억을 생각하면서 만든 영화이기에 포항, 흥해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영화에서는 우리에게 익숙한 버스,집,들 이 보인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배급 문제로 현재 포항지역에는 상영관이 없어 포항에서는 상영되지 못하고 있다.

 


영화는 가난 때문에 엄마와 함께 살지 못하고 친척집을 전전하는 두 자매의 애틋한 성장드라마로 <방황의 날들>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김소영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깐느국제영화제 아뜰리에 프로그램, 선댄스영화제 작가/감독 랩 지원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PPP(Pusan Promotion Plan) 지원작 <나무없는 산>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동시에 부산국제영화제 넷팩상과 관객평론가상을 수상하며 단숨에 평단과 관객 모두를 매료시키며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넷팩상은 가장 후원하고 싶은 아시아 지역 초청작에 수여하는 상이며, 관객평론가상은 2008년 처음 선보인 상으로 관객평론가들이 직접 상을 수여한다.

 

이 밖에도 동경필름엑스영화제 심사위원상, 두바이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베를린국제영화제 에큐메니컬상(그리스도교회상), 호주 아들레이드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2009 샌프란시스코 아시안 아메리카영화제 폐막작으로 초청되어 완성도와 작품성을 다시금 입증시켰다.

 

영화의 줄거리는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면서 부모가 아이들을 버리거나 보호기관에 맡겨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진과 빈 역시 지방에 사는 고모 집에서, 시골에 사는 할머니 집을 전전하며 친척들에게는 짐만 되는 소녀들이다. 엄마는 진과 빈에게 빨간 돼지 저금통을 건네며 동전이 저금통에 가득 차면 돌아오겠다고 약속한다. 두 자매는 엄마의 약속을 믿고 동전을 모으기 시작한다. 소주병을 정리하고 청소를 해서 고모에게 동전을 받고, 메뚜기를 구워 동네 오빠들에게 팔아 저금통을 채워나간다. 저금통이 가득 채워지고 즐거운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리는 진과 빈. 오랜만에 밝아진 두 자매의 미소는 오래갈 수 있을까.

 

진과 빈, 두 자매가 입는 체육복과 공주 드레스는 시간이 갈수록 헤지고 너덜더덜해진다. 그리고 이들의 옷처럼 엄마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 역시 점점 희미해진다. 갑자기 낯선 환경에 처한 두 자매는 외롭고 희망이 없다. 희망은 진과 빈을 슬프게만 할 뿐이다.

 

<나무없는 산>은 러닝타임 내내 음악 하나 없이 자매의 얼굴을 클로즈업하고 천천히 두 자매의 모습을 훑어간다. 그렇게 김소영 감독은 진과 빈을 조용히 응시한다. 건조하면서도 가슴 아픈 이 이야기는 언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슬픈 현실이다.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고 따뜻한 울타리가 필요한 진과 빈. 쓸쓸한 희망을 안으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두 자매의 모습은 아련하면서도 애틋하게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애석하게도 포항에는 상영관이 없어 보지 못한다. 단체관람이나, 공동체 상영은 <나무없는 산> 홈페이지(www.treeless50.co.kr) 나  위드시네마(02-595-6449)로 문의하면 된다.




박태윤기자 (parkty22@n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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