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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포항전투 참가 이우근학도병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비 제막
뉴스일자: 2009-08-11

 

“어머니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군번도 군복도 없이 학교 교실을 뛰쳐나와 북한의 침공에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전쟁터에 뛰어든 학도의용군을 우리는 기억한다.

 


 
낙동강 전선에 투입된 학도의용군 71명은 1950. 8. 11일 새벽 당시 포항여중 앞 전투에서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북한군과 접전하여 48명이 전사했다.

당시 서울동성중학교 3학년 학생의 신분으로 참전한 이우근학도병의 주머니 속에서 피로 얼룩진 메모지에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글이 발견됐다.

포항시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전쟁터에 뛰어든 학도병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청소년들의 애국애족 정신고취를 위해 이우근 학도병의 편지글 내용 전문을 편지비로 건립하기로 했다.

용흥동 탑산에 가로 2m 세로 0.5m 높이 1.2m 규격의 화강석으로 건립한 편지비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검은 오석에 음각으로 표현하고, 반세기를 넘어선 세월의 흔적을 부식된 펜(청동)으로 표현하여 그저 바라보는 비석이 아니라 애처러운 마음에 누구나 다가가 어루만질 수 있도록 조각했다.

한편 포항시는 11일 학도의용군회원 및 유족, 각 기관단체장, 고 이우근 학도병의 모교인 동성중고등학교 동창회 등 1,0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용흥동 전몰학도충혼탑 광장에서 이우근 편지비 제막식을 갖는다.

<<편지내용>>

‘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

서울동성중학교3년
학도병 이우근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十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二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탄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우기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저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
적이 덤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디어 이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있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七一명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 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눗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제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를 문득 생각 했는지 모릅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은 물러갈 것 같지가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님, 죽음이 무서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머니랑, 형제들도 다시 한번 못 만나고 죽을 생각하니,
죽음이 약간 두렵다는 말입니다.
허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습니까,
제가 아니고 제 좌우에 엎디어 있는 학우가
제 대신 죽고 저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주님은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어머님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이 되군요
어머니, 저는 꼭 살아서 다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쌈을 재검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의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벌컥벌컥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뿔싸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
그럼 ....이따가 또 ...........




박남희 (press@ph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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