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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은의 고향이 포항이라는것은 부정할수없다.
뉴스일자: 2009-05-20

홍순석 포은학회부회장
 

포은학회의 홍순석 부회장(강남대 인문학부 학장)이 "포항시 문화환경과 포은문화제"에 관한 장문의 메일이 포은문화연구회 박남희회장 앞으로 도착 되었다.

 

메일은 지난 16일 용인 포은문화제에서 있었던 간담회에서 못 다한 말과 앞으로 포은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하는 박남희회장의 조언 요청에 대한 추가적인 답들을 적어서 보내온 것이다.

 

홍교수는 먼저 포항시의 문화적 환경을 거론했다. 포항시는 지정학적 여건으로 여러 마을을 통합한 신도시에다가 산업화의 상징인 포스코가 존재하고 있어 다른 문화적인 특성을 나타내기 어렵다고 하였다. 오천읍 일대는 해병대의 주둔으로 군사시설이 자리 잡았고, 그리고 포스코와 공단지역, 구룡포와 해안선을 따라 자리잡은 바닷가 그리고 ,기계, 죽장, 청하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둘째로 포은 정몽주와 관련하여서는 포은정몽주는 동방성리학의 조종으로 추숭된다. 그 포은의 고향이 포항(오천, 지금은 영일로 통합)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오천선생이라 불리운 포은의 "오천"이라는 말이 현재 행정적 지명으로 그대로 남아있는데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예를들어 용인은 사후 영면한 곳이고 개성은 장년기, 영천은 청년기 학문을 수학하던 곳이다. 포항은 포은의 출생의 고향으로 이점을 부각하여 야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하지 못하는 것즉 용인에서의 천장행열(상여)을 다른 지역에서 하지 못하는 듯이 "생가복원"은 오직 포항만이 가능하다.


셋째로 금번으로 3회째 열리고 있는 "포은 축제"에 포항시와 포은을 연관시킬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 한다. 포은의 콘텐츠를 찾아보자. 유아기, 소년기의 정몽주를 연관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야한다.


그 외에도 홍교수는 장문의 글에서 여러 가지 여건과 환경, 앞으로 추진해야할 방향에 대해  성공적인 사례들을 열거하며 많은 조언을 하였다. 홍교수가 특히 강조한 것은 "포항이 포은선생의 고향이라는 것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고 자랑거리가 되며 문화적 유산으로도 가치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포은선생의 태동은 포항에서 시작된다. 지금까지 좀 소홀하였다면 이제부터라도 그냥 방치하지는 말자." 라며 포항시의 자긍심과 또 그에 반한 질책을 조목조목 나열 하였다.

 

[원문]

포항시 문화환경과 포은문화제

 

                                                                                                 홍순석 교수

                                                                           (포은학회 부회장/강남대 인문학부 학장)

 

포항시는 지정학적 여건상 여러 마을을 통합한 신도시라는 점에서 전통적 문화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미약하다. 거기에다 산업화의 상징인 포스코(포항제철)의 이미지에 가려져 문화적 특성을 표출하기 어렵다. 도농복합 형태의 신도시라서 지역의 문화적 정서가 판연히 구별된다. 같은 시의 권역에서 이처럼 대치적인 사례도 흔하지 않다. 현행, 포항시의 지역 축제가 포항시의 문화환경을 적극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문제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은문화제를 거론해 본다.

 

포항시는 동방성리학의 조종으로 추숭되는 포은 정몽주의 고향이다. 포은 정몽주의 본관이 ‘영일이다. 영일정씨를 일부에서는 ‘오천정씨'라 호칭한다. 현재의 행정지역명인 ‘오천'이 그대로 존재하는데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포은 선생의 명성만으로도 이미 널려 알려진 정신문화 유산을 포항시에서는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포은 정몽주와 관련된 지역을 비교해 보자. 개성은 선죽교, 경기도 용인시는 포은묘역, 경북 영천시는 임고서원으로 집약된다. 포항시는 무엇으로 집약되는가? 포항시 일부지역민에게 알려진 문충골, 구정동의 지명유래와 유허비각이 전부이며, 이들의 인지도가 미약하다. 포은과 직접 연관된 다른 지역에서는 선죽교, 포은묘역, 임고서원과 같이 구체적인 유적이 이미 전국에 홍보되어 있다. 그리고, 해당 시에서는 이 점을 활용하여 적극 문화컨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비해 포항시는 유허비각이 전부인데, 이 정도의 문화유산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유허비는 언양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산재해 있다.

 

결국, 포항시는 지명유래와 전설과 같은 구비전승에 국한되어 있는 셈이다. 보이지 않는 문화유산으로 포은의 이미지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선죽교, 포은묘역, 임고서원 같은 대표적인 가시적 상징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포은 정몽주와 포항시를 연관시킬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가를 도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포은선생의 생애와 다른 지역의 문화유산을 함께 생각해보자. 역순으로 살피면, 용인은 포은이 사후 영면한 곳이다. 개성은 장년기 왕성한 활동과 죽음을 맞은 곳이다. 영천은 청년기 학문을 수학하던 곳이다. 포항은 포은이 그 이전의 생을 영위하던 곳이다. 출생지 논란이 포항과 영천의 일부 향토사가에 의해 논쟁을 야기하고 있지만, 단지 태어난 곳이 영천인지 포항시 오천읍인지를 따진다면 외가 영천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포은을 ‘영천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포은은 분명 ‘오천 사람'이다.

 

포은의 고향이 오천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이 점을 부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포은의 생가를 복원 또는 재현해야 한다. 다른 어느 지역에서도 포은의 생가 복원을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개성의 생가터는 사후 숭양서원으로 개축되었기에 현재 숭양서원의 모습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전남 장성군에서는 홍길동의 생가를 복원하였고, 곡성에서는 심청의 유적을 복원하고자 한다. 남원 곳곳에 춘향전의 배경이 사실인양 재현되어 있어 관광객을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 오천읍에 포은선생의 생가를 복원 또는 재현하는 일은 이보다는 구체적인 사실로 인지될 것이다. 더욱이 문충골에 태몽담과 상마석, 생가터가 구전으로 계승되고 있지 않은가? 역사적 유물을 발굴해서 그것을 근거로 생가를 복원한다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 비록 자료적 근거가 미약한 채라도 포은선생의 생가를 복원해야함을 강조한다. 복원이 아닌 재현이라도 절실히 요구된다. 그래야 포은의 고향이 포항시라는 인식이 점차 확대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강하게 느끼는 고향에의 회귀 본능을 활용해야 한다. 포항시에 포은선생의 생가가 존재한다면 여타의 포은문화 콘텐츠는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포은선생의 삶의 자취가 포항-영천-개성-용인으로 이어진다. 이 같은 설정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을 때 포은선생에의 관심은 포항시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포은문화제의 활성화 방안

 

포항시에서는 포은문화 콘텐츠의 출발지가 포항시 오천읍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야한다. 그리고, 포항시에서의 포은문화제도 이같은 시각에서 기획되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영일(오천)정씨의 시조 형양공 정습명의 묘단에서부터 포은선생의 삶과 정신이 비롯한다. 축제를 위해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성화를 채화하듯이 포은문화제의 시작은 영일정씨 시조에게 올리는 고유제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의례를 통하여 축제의 신성성을 부여할 수 있으며, 포항시의 유림과 전국의 포은선생 후손이 축제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생가에서의 유아기와 소년기의 정몽주를 상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되어야 한다. 포은을 잉태한 모친 영천이씨와 지금의 산모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도 흥미를 끌기에 족하다. 특히 태몽담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생각할 수 있다. 부녀자를 대상으로 <아이를 영재로 키우는 법> <엄마와 함께 하는 게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유치원 아이들과 엄마가 축제에 참여하는 마당을 제공할 수 있다.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 전통한복 바르게 입기와 같은 전통예절도 가능한 콘텐츠이다. 골든벨 프로그램을 이용한 포항시의 역사와 전통문화 이해 학습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우수한 학교와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면 참여율도 높힐 수 있다.

 

전국규모의 경시대회로 시조백일장을 주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용인시에서는 전국한시백일장을 개최하고 있으며, 2백 여명의 노인층이 참여하고 있다. 시조백일장은 중동학생부터 노년층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포은문화 콘텐츠의 핵심인 <단심가>와 연관되는 문학장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포항시의 포은문화제를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

 

포항시민이 일시에 함께 하는 행사로 웰빙을 겸한 프로그램 개발이 효과적이다. 대다수의 지역에서 달리기 걷기 등의 행사는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별개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지역축제와 연계해서 실시하면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포은 유적지를 연결하는 노선을 선정하여 가족과 함께 걷는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는 것도 관객유치에 효과적인 방안이다.

 

다른 지역축제의 성공 요인과 사례

 

대부분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는 지역축제는 다음 몇가지 요인을 지니고 있다. 첫째 명확한 축제의 성격 및 목표가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다. 전통축제, 지역축제, 관광축제, 문화관광축제 등 축제의 성격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지역전통문화의 발굴과 계승을 통해 지역민의 화합을 목표로 성공한 사례로 강릉단오제, 안동하회마을의 탈춤축제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축제는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외부에 점차 인지되면서 자리 잡은 성공적인 사례이다.

 

둘째 지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독창적인 소재를 발굴해서 기획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무주반딧불축제는 무주=반딧불=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의 제고로 무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청정이미지를 부각하여 고부가가치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지역의 고유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는 소재의 개발로 성공한 축제의 사례로, 남원춘향제(남원=춘향), 이천도자기축제(이천=도자기), 금산인삼축제(금산=인삼), 안동하회탈춤축제(안동=하회탈), 부산자갈치축제(부산=자갈치) 등을 들 수 있다.

 

셋째,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운영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놀이는 대부분 ‘대동놀이'의 형태로 전승되어진다. 특정한 공연자와 관람자의 구별이 별로 없이 함께 어울어지는 한마당의 놀이 형태로 이루어진다. 공연 뒤에는 뒷풀이가 마련된다. 이런 전통적 형태를 지금의 축제문화에도 적극 고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천도자기축제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곳이 바로 도자기 체험장이다. 햅쌀축제에서 인절미 만들기를 시도한 사례도 성공적인 요소를 꼽고 있다.

 

넷째, 축제의 성공적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재미'이다. ‘볼거리' ‘먹거리'와 연관해서 관객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우리말에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지”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방관자적인 입장의 사람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으면 몰려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재래시장은 찾는 촌로들은 재미는 물건을 매매하는 행위 외에 먹거리의 충족에 관심이 크다. 장터는 만남의 공간이기에 자연스럽게 몰려든다. 그 자체가 볼거리이다. 파장 때의 난장판 광경은 다음 장날을 기대하게 한다. 지역축제는 이 점을 중시해야한다.

 

다섯째, 적절한 시기와 공간이 설정되어 있다. 축제의 개최시기나 기간, 공간도 축제의 중요한 요소이다. 전국 대부분의 축제가 5월과 10월에 집중되고 있으므로 이 시기의 장․단점을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 농산물의 판매를 부수적인 효과로 노린다면, 부득이 10월에 개최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 관광축제라면 가급적 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지역축제의 개장 시간도 적극 고려해야한다. 축제 본래의 시간대는 거의 야간에 이루어져 왔다. 지금은 대부분의 축제가 오전 10시경에서 개장하여 해질 무렵에 폐장하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을 제외한 평일의 경우 모두가 근무하는 시간대이다. 이런 시간대에 축제를 연다면, 참가자가 적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일본의 ‘마쯔리'는 대부분 퇴근시간대에 개장해서 심야까지 개장된다. 중요도로까지 폐쇄해서 축제를 행하고 있는데도, 커다란 문제가 없이 추진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전일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평일에는 야간행사에 보다 중점을 두는 프로그램의 개발과 운영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축제의 공간을 어느 곳에 두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지역축제가 교통편의적인 방편으로 종합운동장과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데 이 역시 문제점이다. 폐쇄된 운동장 공간의 이미지는 관객을 유치하는데 장애 요소이다. 열린공간의 이미지로 부각되는 공간을 고려하여 선정해야 한다. 

 




박태윤기자 (parkty22@nav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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