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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뿐인 '포은 정몽주선생의 고향'
뉴스일자: 2009-05-13

포항시 차원에서 체계적인 사업진행 필요
 

포은 정몽주선생의 고향인 포항에서 포은선생에 대해 무관심한 사이에 경기도 용인에서는 포은문화제가 열리는가 하면 경북영천에서는 포은선생 성역화사업이 활성화되고 있어 포항시가 포은선생에 무관심하다는 여론이 일고있다. 

 

지난13일 영천시 임고면 임고서원에서 도지사,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하나의 기공식이 거행 되었다. 이 기공식은 영천시가 금년 5월부터 총 113억원(국비19, 특별교부세 15, 도비 23, 시비 56)을 투자하여 유물전시관(419,76㎡) 및 생활체험관(686.70㎡) 건립, 연못정비, 주차장 설치, 편의시설 설치 등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있는 『포은 선생 성역화 사업 』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다.

 

오천읍 구정리 유허비

 

그동안 영천시는 꾸준하게 포은선생에 대한 기념사업을 펼쳐오다 2006년부터 포은선생의 위폐가 있는 임고서원을 성역화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오늘과 같은 성과를 이루어 냈다.

 

포항과 영천은 포은선생의 출생지에 관해서 많은 논란이 이루어져 왔으나 영천의 활발한 활동으로 영천으로 많이 알려져 왔으나 포항지역 향토학자들의 노력으로 옛 문헌을 발굴하여 포은선생이 영일 사람이라는 것을 찾아내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포은선생의 고향이 영일이라는 것은 지역에 내려오는 옛 이야기 뿐 아니라 많은 문헌자료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포은선생의 고향이 영일이라는 것은 신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輿地勝覽)부터 찾으면 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1530년(중종 25) 중종의 명에 의해 이행(李荇)·윤은보(尹殷輔)·신공제(申公濟) 등이 펴낸 관찬지리서로 여기에 영천읍지에 인물을 보면 고려 정몽주 우거寓居로 표시하고 영일 인물 견(迎日 人物 見) 이라고 쓰여 있다. 이는 ‘정몽주는 여기 잠시 임의로 살았는데 영일사람이니 영일읍지를 보라' 란 뜻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 (新增東國輿地勝覽)

 

영일읍지 편을 보면 포은선생에 관한 상세한 자료가 나열하고 있다.영일(현,포항시) 高麗(고려)시대  출신의 人物(인물)은 정몽주, 시조(始祖)는 정습명(鄭襲明)이고 정몽주(鄭夢周)는  정습명(鄭襲明)의 후손(後孫)이다. 라고 그리고 한참을 선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현재 전국에 포은 정몽주선생을 배향한  16개 서원(書院) 가운데 유일하게 정씨(鄭氏)를 배향한 서원은 오천서원(烏川書院) 밖에 없다. 형양 정습명 선생 / 포은 정몽주 선생/ 설곡 정사도 선생/ 송강 정철 선생,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전국에 포은 정몽주선생을 배향한 서원은 대체로 유명한 지역출신 과 함께 위패를 모시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을 먼저 배려한 후 관련된 학자를 함께 모시는 특성을 고려한다면 접근하기 쉬울 것이라 사료된다.

 

예를 들어 영천의 임고서원은 영천 출신의 인물(人物)  황보 능장(皇甫 能長)선생과 함께 모셔져 있었으나 영천 3사관학교에 묘소가 있어 위패가 옮겨 가게 되었고 지금은 포은 선생만을 모시고 있다.

 

또한 김안국(1478~1543), 장현광(1554~1637) 등이 오천을 방문하고 포은선생을 생각하며 지은 시 또한 그 옛날부터 다 그렇게 알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영일은  바닷가라 열악한 교육환경에 영천이씨(모친)집성촌이 소재한 영천시 임고면 우항리로 학문을 하기위해 옮겨가 살았으며 포은선생의 제자함부림 학자가 쓴 行狀(행장);-약력을 표기 - 慶州府(경주부) 迎日縣(영일 현) 人(인)사람이고 중간에 영천으로 옮겨 가 살았다고 전한다.

 

용인시에서는 해마다 포은선생 묘역일대에서 포은문화제가 3일간 열리며 이번이 7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용인은 포은선생의 묘가 있다는 것 외에는 선생과 연관된 것이 없다. 개성 선죽교에서 돌아가시고 고향인 영일로 상여가 내려오다 풀지 못한 한이 맺힌 연유인지 어떠한 이유로 용인에서 눌러 앉아 용인에 묘가 있게 된 것이다.

 

용인은 용인대로 영천은 영천대로 포은선생의 연고를 가지고 홍보하고 자랑하고 있는데 정작 포은선생이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선생의 뿌리가 있는 포항은 아직 ?소원하기만 하다. 수년전부터 뜻있는 몇 몇 개인에 의해 포은선생의 고향임을 알리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포항시차원의 지원과 협조 없이는 그 한계가 분명하다.

 

이제 3회째 맞는 오천읍의 포은 문화재는 동네 경로잔치로 전략될 위기에 처해있고, 포은선생의 유적지들은 그냥 방치되어 허물어지고 없어져 가고 있으며 포은선생의 고향인지도 모르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올해로 포항이 6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포항의 위상은 산업도시로써의 딱딱한 면만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포항의 이면에는 포은선생의 고향, 연오랑 세오녀의 전설, 해 뜨는 호미곶 등 다양한 문화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의 60년을 설계하는 시점에서 포은선생의 사상과 정신은 포항의 정신문화의 토대가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런 훌륭한 문화를 이제껏 등한시해 온 포항시와 시민 모두가 반성하고 다시 생각해야 될 시점이 아닌가 한다.

 

일각에서는 이러다 포은선생의 고향을 영천에 빼앗긴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스러운 말들도 하지만 고향이라는 게 빼앗는다고 빼앗아 지는 게 아닐 진데 어디 가겠냐 만은 훗날 어느 인자가 포은선생이 그리워 찾아온 고향에서 포은의 향기를 느낄 수 없다면 이보다 더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을까 싶다.




박남희기자 (press@ph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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